[단독] 11번가 몸집 키우는 SK… 온라인 쇼핑몰 '패권 경쟁' 가열

입력 2018-06-05 17:52  

e커머스 ‘錢의 전쟁’

5000억 자금조달…"한국의 아마존 되겠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접목
AI 통해 상품 골라주는 '큐레이션' 강화
간편결제 시스템 '11페이'도 대대적 확대



[ 안재광/유창재 기자 ]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유통 ‘빅3’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작년 6월께 일제히 투자 제안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e커머스 쇼핑몰인 11번가의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온라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던 유통 대기업엔 솔깃한 제안이었다. 롯데와 신세계가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곧 접었다. ‘경영권 없는 지분 50% 투자’를 SK플래닛이 고수한 탓이었다. 롯데와 신세계는 “경영권 없이 1조원 이상 투자할 순 없다”며 협상 종결을 선언했다. SK플래닛은 방향을 틀었다. 경영권이 필요 없는 기관투자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H&Q코리아에 ‘투자 기회’가 오게 된 배경이다.


기술 혁신에 투자금 투입

SK플래닛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판 아마존이 되는 게 목표다.

먼저 혁신 기술 투자에 나선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e커머스와 결합하는 게 우선 과제다. 신선식품, 패션 등의 분야에서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1번가의 패션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AI를 통해 상품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서다. 11번가는 소비자의 구매 이력과 나이, 성별, 거주 지역, 날씨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 추천을 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e커머스 분야에서 앞으로 큐레이션 기능이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일정 금액을 내면 빨리 배송받고, 상품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모델을 도입한다. 아마존이 운영 중인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한 프리미엄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아마존 TV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SK그룹 내 통신과 방송 콘텐츠를 호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간편결제 시스템 ‘11페이’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SK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편의점, 치킨집 등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보유한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결제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보다 정교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e커머스 생존경쟁 당분간 이어질 듯

‘한국판 아마존’은 국내 모든 e커머스 기업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 온라인 시장에는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은 그동안 혁신보다 ‘치킨게임’에 몰두해왔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외형을 키워왔다. 출혈경쟁이 계속되다 보면 결국 인수합병(M&A)을 거쳐 사업자 수가 줄어들고, 최종 승자가 된 뒤 이익을 내면 된다고 판단했다.

물건을 팔수록 손해를 볼 정도로 마진이 박한 온라인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소비자들에게 할인 쿠폰을 수시로 뿌리는 게 대표적이다.

국내 1호 e커머스 인터파크의 창업 멤버인 이상규 인터파크홀딩스 사장이 지난해 온라인쇼핑협회 회의에 참석해 “혁신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돈만 뿌리고 있다”며 “이런 식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출혈경쟁의 결과는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쿠팡(6388억원), 티몬(1152억원), 위메프(417억원) 등은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SK플래닛도 지난해 2497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SK플래닛은 혁신과 비용절감 등을 통해 올해 손실 규모를 500억원 안팎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업계에선 출혈을 감수한 온라인 시장의 생존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플래닛뿐 아니라 다른 e커머스 기업도 최근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서다.

쿠팡은 지난 4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마켓컬리도 해외 투자사로부터 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광/유창재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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